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AMD가 AI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목표 주가를 180달러로 제시했다.
4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리사 수 CEO는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AI가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며 "AI는 인터넷, PC, 휴대폰, 클라우드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우리 일상생활, 생산성, 사업, 연구 등 모든 것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AI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 CEO는 AMD의 AI 전략에 대해 "우리는 모든 측면에서 엔드투엔드 AI를 믿는다"며 "AI는 AMD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 기술을 지원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인 AMD MI300X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주요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서 AMD를 차별화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10월 10일 AI 행사…차세대 가속기 및 서버 프로세서 공개
AMD는 오는 10월 10일 '어드밴싱(Advancing) AI 2024' 행사를 개최하고 차세대 AMD 인스팅크트(Instinct) 가속기와 5세대 AMD EPYC 서버 프로세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네트워킹 및 AI PC 업데이트도 소개되며 AMD의 AI 솔루션 생태계가 강조될 전망이다.
AMD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7% 급등했다. 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10월 행사에 앞서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 18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AMD의 AI 행사 이후 1~3개월 동안 주가 수익률이 19~80%에 달했다"며 "이번 행사 이후에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독주 속 틈새시장 공략…2026년 AI 시장 점유율 10% 목표
BofA는 "AMD는 AI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80~85%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15년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도 비용 효율적인 맞춤형 주문형 반도체(ASIC)를 통해 약 1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BofA는 AMD가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2026년까지 AI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매출이 약 50억 달러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도 8~9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7.37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AMD는 CPU와 GPU 시장에서 인텔과 엔비디아에 이어 각각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AI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AMD의 GPU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병렬 처리 능력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AMD는 MI300X와 같은 고성능 AI 칩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AI PC 시장에도 진출하여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AMD가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고 AI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0월 10일 열리는 AMD의 AI 행사는 AMD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