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인공지능(AI) 칩 매출에 대한 2024년 예상치를 5억 달러 상향 조정하고, 2025년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5% 급등했으며, 경쟁사 엔비디아 주가도 4.7% 상승했다.
AMD는 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에 AI 칩을 공급하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요 고객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칩 수요 급증으로 2024년 매출 예상치를 기존 40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AI 칩 공급 부족 현상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MD의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8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AI 칩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CEO는 "현재 AI 시장은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곡괭이와 삽' 사이클에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AI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배포 단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막대한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수익 창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성장 부진으로 30일 주가가 6% 하락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AMD는 3분기 매출을 64억~70억 달러로 예상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PC 칩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PC 칩 매출은 2분기에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진 후 AM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 사업은 특히 하반기에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AMD의 2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69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68센트를 넘어섰다.
전문가 분석: 이번 AMD의 실적 발표는 AI 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시켜주는 동시에, 공급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 부진은 AI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AMD는 PC 시장 회복세와 함께 AI 칩 수요 증가로 인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I 칩 공급 부족 문제가 지속될 경우, AMD의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전망: AMD는 엔비디아와 함께 AI 칩 시장을 주도하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공급 부족 문제 해결과 AI 기술 상용화 속도가 AMD의 향후 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