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의 최대 수혜자, 엔비디아와 AMD
AI 기술의 핵심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구글, 메타 등 기술 대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LLM 학습에 필수적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급증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 역시 AI 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MD는 자체 개발한 MI300X AI 칩을 출시하며 데이터센터 GPU 매출이 2024년 4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월 예상치인 4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TSMC, ASML 등 칩 제조·장비 업체도 AI 특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 ASML 역시 2분기 순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했다. 이는 TSMC 등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요 증가를 반영하는 결과다.
퀄컴·Arm 등 AI 수혜 제한적인 기업도 존재
그러나 모든 반도체 기업이 AI 붐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퀄컴과 Arm은 최근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Arm은 스마트폰 칩 설계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AI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퀄컴 역시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LLM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센터용 칩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두 회사 모두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AI 관련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Arm은 향후 더 많은 기기에 AI 기술이 탑재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며,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AI PC에 자사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AI 붐, 반도체 업계 지형도 변화시킬까
반면 퀄컴, Arm 등 일부 기업은 아직 AI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역시 AI 기술 발전에 발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CNBC는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각 기업의 AI 전략이 향후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