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등을 조립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각) 업계 경영자들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의 최대 숙적인 비야디가 애플 아이패드 3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야디가 애플 아이패드 생산 1위 업체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경쟁력 확보
비야디는 현재 애플 공급망에 자사 기술자 1만여 명, 직원 약 10만 명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중국 공급망을 뜻하는 이른바 ‘과일 망(fruit chain)’에 테슬라의 숙적 전기차 업체가 포진해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전자제품 하청 생산을 하는 비야디의 이중성은 경영진이 볼 때에는 나름 합리적인 면이 있다고 WSJ가 지적했다.
비야디는 애플 아이패드를 생산하면서 전기차 핵심 경쟁력인 정밀한 기기를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야디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룩샤르와 함께 애플이 계속해서 중국의 제조업 기반에 종속되도록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후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그들이 없으면 지금 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대중 강경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게 됐지만 애플은 중국을 떠날 수 없는 입장이다.
쿡은 이번 베이징 방문길에 애플 중국 본사에서 왕촨푸 비야디 창업자 겸 CEO를 만나기도 했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
전기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기도 한다.
둘 다 배터리,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엔진이 장착된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가 확연하게 다른 점이다.
애플 하청사인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분야에 진출하는 것과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가 애플 하청사 역할도 하는 것이 다를 게 없다.
비야디는 전기차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 부품을 동시에 공급한다.
올해 스포츠 전기 세단을 공개한 전자제품 업체 샤오미도 비야디가 만든 부품을 공급받는다.
비야디는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전기차 제조를 돕는다.
비야디는 애플 경쟁사인 삼성전자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에 경첩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하청 생산을 비롯해 전자제품 부품 생산은 비야디가 사상 처음으로 테슬라를 매출로 따돌리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비야디는 3분기 매출이 약 280억 달러로 테슬라의 250억 달러를 앞질렀다. 비야디의 하청 생산 부문 매출이 약 60억 달러에 이르면서 테슬라를 따돌릴 수 있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