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컴퓨터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뒤 주가가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 전망치가 월가 예상치를 약 10억 달러 하회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들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22% 상승한 마이크론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성명에서 2분기 매출 약 79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43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매출 89억9000만 달러, EPS 1.92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11월로 마감된 회사의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8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일부 항목을 제외한 이익은 주당 1.79달러였다.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했고, 주당순이익은 월가 전망치인 1.76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컴퓨팅에 사용되는 부품 주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칩 물량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휴대전화와 PC 제조업체의 수요 부진에 직면해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단기적으로 소비자 중심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계연도 하반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또한 2025년 PC 시장이 약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부분의 성장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