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공단 간 외환스와프(FX Swap) 거래한도가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된다.
이번 거래한도 확대로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환율 급등 시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어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9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연금공단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5년 말까지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계약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다.
그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늘려오면서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현물로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환전 수요가 발생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10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환율 안정을 위해 14년 만에 외환스와프를 재추진했고, 이를 필요시마다 연장하고 한도도 늘려가고 있다. 100억 달러로 재추진된 외화스와프는 2023년 4월 350억 달러로 확대됐고 이번에 500 달러까지 한도를 늘렸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면 결국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데, 대신 외환당국에서 달러를 활용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