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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석 달째 '경기 하방 위험' 경고…힘 받는 추가 금리인하론

내수 부진 우려에 한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간 20만 명 넘게 줄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사태 당시 수준인 550만 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 적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의 중고주방 가구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간 20만 명 넘게 줄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사태 당시 수준인 550만 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 적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의 중고주방 가구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3개월 연속 표현 수위를 높여가며 우리 경제에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KDI가 정치권과 정부의 금리인하 목소리를 대변해온 만큼, 한국은행을 향한 추가 금리인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빠르게 통상정책을 전환하면서 우리 경제를 강타할 부정적 영향이 증대됐다는 게 KDI 진단이다. 정치권 갈등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지연되면서 내수 회복 지연이 우려돼 금리인하 등 추가적인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0일 금융권과 정부에 따르면 KDI가 올해 3개월 연속 우리 경기 하방 위험을 지적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하며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내놓은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그대로 유지한 데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표현 수위도 '증대→고조→확대'로 높여가며 경기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
KDI는 "정국 불안의 영향은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수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 KDI의 진단이다.

1월 소매판매(재화소비)는 전년 동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설 명절 음식료품 소비 증가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는 게 KDI의 평가다.

설비 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KDI는 조업일수 축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다지만 선행지표를 감안하면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증가세 역시 ICT 품목의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고 이를 제외한 품목들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수출은 1.0%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5.9% 감소했다.

이에 KDI가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논의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DI는 줄곧 경기 둔화의 원인이 고금리에 있다며 금리인하를 주문해 왔다.

지난달 한은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기준금리가 2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지만, KDI는 중립금리를 2%대 중반으로 볼 때 한두 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공감한 만큼 5월이나 7월 중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트럼프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부진 심화 속에 미 국채 금리 하락 전환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2분기 중 금리인하를 예상한다"면서 "2분기 금리인하를 포함해 연내 추가 2회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2.25%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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