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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0.1~0.3%p 인하… 가계대출 자극 촉각

서울 집값 상승세에 가계대출 급증 우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은행권도 가계대출 금리를 0.1~0.3%p 인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됐다고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강남권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리면서 서울 집값이 오르고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대출금리 인하로 가계대출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혼합형)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p) 내린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담대(금융채 5년물·10년물 지표금리 한정)와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 가산금리를 0.1%p 인하한다. 신용대출은 우대금리를 신설해 상품 종류별 0.1~0.2%p 하향 조정한다.

앞서 지난 6일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상품 금리를 0.2~0.3%p 내렸다. 주기형 상품(신규·대환)은 0.20%p, 변동형 상품은 0.30%p 각각 낮췄다.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은 0.30~0.40%p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8일 주기형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인하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25일에는 이복현 원장이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 등을 점검해 가계·기업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을 간부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자잉 활기를 되찾으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5조원 안팎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초인 2월에 가계대출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저금리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21년 2월(9조7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일단 가산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3.8%) 이내에서 관리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말 가계부채(1927조3000억원)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총 70조원가량의 대출 여력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한 달에 5조~6조원 정도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판단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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