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페루 찬카이항이 브라질과의 연결을 통해 남미를 넘어 중남미 전체를 잇는 물류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남미 최대 규모의 심해 항인 찬카이항은 태평양 무역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며 페루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역 주민들은 환경 파괴, 토지 수용,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찬카이항은 중국 국유기업 코스코(Cosco)와 페루 광산회사 볼칸(Volcan)의 합작 투자로 건설됐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찬카이항 건설에 35억 달러(약 4조6000억 원)를 투자했다. 2019년 착공 이후 5년 만에 완공된 찬카이항은 수심 18m 이상의 심해 항으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도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다.
찬카이항은 남미 여러 국가를 연결하는 팬아메리칸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으며, 칠레, 에콰도르, 중국 등을 잇는 해상 운송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찬카이항 개항은 페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루 정부는 찬카이항이 향후 10년간 85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류비용 절감, 수출입 증대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찬카이항은 또한 페루를 남미 물류 허브로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찬카이항 건설 과정에서 환경 파괴, 토지 수용,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항만 건설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 소음, 분진 등 환경 문제 발생이 우려되고, 항만 및 관련 시설 건설을 위한 토지 수용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마찰 발생도 예상한다.
또한,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주택 부족, 교통 체증, 범죄 증가 등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찬카이항이 페루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양 생태계 보호, 오염 방지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토지 수용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 발전, 일자리 창출, 교육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찬카이항 개항은 한국 기업들에 중남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