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처방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후기 등이다. 특히 비대면 처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통해 구매가 용이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 치료제의 경우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미만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 등에 해당하는 비만환자가 의사의 처방과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같은 비만 치료제를 비대면 진료 앱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환자가 아닌 정상체중인 사람들도 미용목적으로 처방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일부 소비자들이 비대면 진료 앱을 통해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구매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기자가 직접 비대면 앱을 확인한 결과 제품에 대한 이름만 없을 뿐 1일 주사형과 주 1회 주사형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구매 가능한 약국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야하지만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미용목적 구매가 가능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장폐색이나 위무력증, 췌장염 등 심각한 질환 유발 할 수도"
또한 처방하는 병원도 살펴보면 비만을 관리하는 전문병원이나 가정의학과, 내과가 아니라 성형외과나 산부인과 등 다양한 병원에서 처방전을 발급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SNS에서도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마른 체형인 인플루언서가 구매한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가정의학과 의사라는 인플루언서는 처방을 위해 자신이 직접 사용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의사도 정상 체중으로 보였다.
미용목적으로 구매가 쉽다면 체중이 조금 늘어난 정상체중인 사람들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오남용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처방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쉽게 구매하고 이에 대한 인증이 이어지는 것은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며 "판매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문제도 제기된다.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울렁거림과 구토, 변비, 설사 등의 위장질환이있으며 장폐색이나 위무력증, 췌장염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의 특성상 근육도 같이 줄이기 때문에 요요현상도 올 수 있어 오히려 체중이 늘거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