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넥슨의 대표적인 신규 흥행 IP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차기작 'RX 프로젝트(가칭)'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신작 개발을 위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인력 공개 채용도 개시했다.
넥슨은 이달 들어 채용 연계 인턴십 '넥토리얼' 공개 모집을 개시했다. 넥슨코리아와 네오플, 넥슨유니버스와 더불어 넥슨게임즈의 신생 조직 RX스튜디오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서버·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시스템·콘텐츠 기획 등 직군에서 공개 채용에 나섰다.
차민서 넥슨게임즈 RX스튜디오 프로듀서(PD)는 넥슨게임즈 넥토리얼 공식 영상을 통해 "RX스튜디오는 가칭 RX 프로젝트의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차 PD는 과거 MX스튜디오에서 블루 아카이브 한국·글로벌 서버 총괄 PD를 맡았던 인물이다.
MX스튜디오는 2021년작 블루 아카이브의 개발,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넥슨게임즈는 최근 MX스튜디오 산하의 RX TF(태스크포스)를 스튜디오로 승격하고 두 스튜디오를 총괄하는 IO본부를 신설했다. MX스튜디오를 이끌던 김용하 블루 아카이브 총괄 PD이 본부장 자리를 맡고 있다.
RX 프로젝트는 당초 'RXTF'란 가칭으로 불리던 게임이다. 게임의 그래픽은 최신 그래픽 툴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되고 있다. 유니티로 개발됐으며 2D 일러스트와 귀여움을 강조하는 3D SD(Super Defromer) 그래픽을 중심에 둔 블루 아카이브와는 차별화된 점이다.
블루 아카이브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만큼, 차기작 RX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도 높다. 네티즌 사이에선 벌써부터 'RX'란 호칭에 담긴 의미와 이에 따른 게임의 테마, 장르 등을 추측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추측은 RX가 블루 아카이브의 프로젝트 명 'MX'와 연관된 이름이라는 추측이다. MX는 블루 아카이브의 기획 단계 코드명으로 '모에 엑스컴'의 준말이다. 미소녀 캐릭터의 매력을 뜻하는 '모에', 외계 문명과의 현대전을 다룬 시뮬레이션 게임 '엑스컴' 시리즈를 합쳐 '미소녀 캐릭터들의 총격전 시뮬레이션'이란 게임의 기본 테마를 나타낸 이름이다.
RX에 대해선 '리얼리티 엑스컴' 혹은 '리얼 엑스컴'이란 뜻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블루 아카이브 대비 보다 사실적이고 실사에 조금 더 가까운 3D 그래픽 게임이라는 추측이다.
일본의 인기 로봇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 중 일부 로봇의 코드명이 'RX-78' 등으로 표기됐다는 점에서 이 게임이 미소녀와 로봇물이 결합된 유형의 게임이란 추측도 있었다. 그러나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용하 본부장이 'RX-78과는 무관한 명칭'이라고 답변했던 만큼 가능성은 낮다.
게임의 테마나 장르 등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작 블루 아카이브와 궤를 같이 하는 '미소녀 캐릭터 수집·육성' 요소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3D 그래픽 중심의 게임이 된다 해도 넥슨게임즈의 최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같은 리얼 3D 그래픽이 아닌 '클로저스'나 '사이퍼즈', 외산 인기작 '원신'과 같이 카툰 렌더링된 그래픽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게임즈는 RX스튜디오 넥토리얼 채용 공고에서 '캐릭터의 매력과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녹여내는 게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획 직군 공고를 통해 '기존 서브컬처 게임 분석', '수집형 게임에 필요한 시스템 설계' 등을 주요 업무로 제시했다.
IO본부와 RX스튜디오는 캐릭터적 매력을 강조하는 서브컬처와 더불어 '수평적 소통'을 핵심 가치로 가져가고자 한다. IO본부란 명칭의 의미에 대해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개발 조직"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차민서 PD는 "RX스튜디오는 IO본부, MX스튜디오와 같이 본인이 재밌게 본 콘텐츠, 나아가 '오덕 문화'를 자유롭게 공유하며 함께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조직 문화를 지향한다"며 "서브컬처 장르를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며 상호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두루 갖춘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