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건설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복합개발사업의 착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166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조1944억원 보다 30.1% 증가했다.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의 착공과 샤힌 에틸렌시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대형 주택사업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이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29조700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7조16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목표치의 57.8%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3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성장에 의한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원자재가, 품질·안전 비용, 일부 완공현장 협력업체 관련 비용 등의 상승 영향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투자개발사업 이익 회수로 영업외손익과 사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697억원에서 1524억원으로 118.7%, 사업이익은 3971억원에서 4876억원으로 22.8% 각각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투자개발사업 이익 회수로 실질 사업이익을 추가해 신규사업 추진 여력을 확보했다”면서 “이를 통해 대규모 복합사업과 디벨로퍼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연결 신규 수주는 16조 664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원의 57.5%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주요 발주처와의 신뢰 기반 비경쟁 사업과 글로벌 선진사와의 협력을 통한 고부가·저경쟁 사업, 강점을 보유한 상품 위주로 해외사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선별적 주택 수주와 함께 정부 중점 추진 SOC사업, 경쟁력을 보유한 상품(종합병원 등)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호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1,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원활한 공정 진행과 국내 주택 및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인 29조 7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도 현대건설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지난 2022년 이전에 착공된 주택사업들은 원자재가 및 인건비 급등이 공사비로 충분히 전가되지 못한 물량”이라면서 “해당 프로젝트들의 매출반영 정도가 중요한데 올해의 경우 그 비중이 80%(전체 주택매출 중)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60% 이하로 떨어지고 오는 2026년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국 이러한 매출구조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부분 외에 단기간에 그 변화를 체감하기 위해선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형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이 언급한 프로젝트는 △CJ가양동(PF 잔액 1.5조원) △힐튼호텔(PF 2000억원) 등이다.
이 연구원은 “착공하면 수익성 개선은 물론 PF부담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착공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지자체와도 잘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착공하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며 “매출은 성장세를 영업이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