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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도 흑자" K-배터리, 캐즘 딛고 상승세 탈까

LG엔솔 영업익 직전 분기보다 130% 늘어
SK온 2021년 10월 독립 이후 첫 흑자 내
현지 공장 가동, 신차 출시로 긍정적 전망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4-11-05 18:00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 2~3분기 영업이익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 2~3분기 영업이익 추이.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운 시기를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SK온도 창사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북미 현지 공장 가동,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 등 긍정적인 시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02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10% 늘었다. 1분기와 비교해서도 546% 확대됐다. 업체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전분기 대비 130% 증가한 4483억원을 실현했다. SK온은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10월 독립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반면 삼성SDI는 46.1% 줄어든 1299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 실적 개선에는 차이가 있지만 업계는 내년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공장 가동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확대, 주요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 등 긍정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경우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 다음 달 가동에 들어간다. 보조금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보조금은 많지 않지만 내년 스텔란티스의 다양한 신차 출시로 합작공장을 완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보조금이 기대된다"고 했다.

SK온도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주요 고객사의 2025년 신차 출시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유럽 환경 규제 강화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는 내년 유럽 전기차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내년부터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내 판매 차들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15% 줄이기 위해 올해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며 "판매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K온은 "유럽 탄소배출 규제 차원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 기준 약 20% 강화된다"며 "유럽 전동화율이 약 15%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감축 요구량 규제 시행으로 전기차 비중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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