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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엔화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원화 대비 1470원 돌파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12-27 06:34

제약 캡슐이 2014년 8월 20일 테이블 위에 미국 달러 기호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약 캡슐이 2014년 8월 20일 테이블 위에 미국 달러 기호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26일(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방위적인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가 성장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정책을 펼칠 것이란 관측에 달러화 상승 모멘텀이 유지됐다.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을 앞두고 거래는 한산한 가운데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도 지속적인 달러화 랠리에 힘을 보탰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4회가 아닌 2회에 그칠 것이라고 시사했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 및 불법 이민 단속과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전망 등이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반대로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비둘기파적’ 색채를 드러내면서 엔화 매도세를 재촉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가 내년에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지속 가능하게 달성하는 데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우에다 총재는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1월이 아닌 3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엔화 매도에 힘이 실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는 달러·엔 환율이 향후 몇 달 동안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포지션 구축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입증한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가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국의 소매판매도 3.8% 증가하는 등 연말연시 소매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소비자들의 막바지 쇼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장 후반 0.02% 상승한 108.1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일 기록한 2년 만의 최고치인 108.54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0.35% 오른 157.93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 엔화 대비 158.09엔까지 오르며 7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1470.7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장 후반 1469.6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인 1464.80원 대비 4.80원 더 높은 수준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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