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 상승폭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노선이 순조롭게 이어질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내년 일본은행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장기금리는 올해 넘지 못한 1.1%의 벽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5%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어디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장기금리 수준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MBC 닛코증권의 오쿠무라 노미노 선임 금리 전략가는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장기 금리의 거처는 적어도 1.2%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일본은행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 중소기업을 포함한 춘투가 강세를 보일 경우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은 20일자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현재 0.25% 정도의 정책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정책에 관한 정보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금리 인상에 따라 장기 금리는 상한선을 1.45%까지 끌어올려 25년 말에는 1.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이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수익률 곡선 제어(장단기금리 조작, YCC) 폐지를 결정한 후 엔화 약세 진행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관측이 높아지면서 장기금리는 5월에 1.1%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7월 금리 인상을 전후로 몇 차례 1.1%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이 수준이 상한선이 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일 현재 1.065%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카산증권의 스즈키 마코토 채권 시니어 전략가는 내년 3월까지 예상되는 0.5%로의 정책금리 인상과 다음 추가 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장기금리는 1.1%의 벽을 뚫고 1.5%를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리소나자산운용의 후지와라 타카시 채권운용본부장 겸 최고펀드매니저는 연 2회 금리 인상으로 정책금리가 2026년 3월까지 1%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금리가 1.5%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19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 인상 보류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비둘기파적 회견에 따라 2025년 금리 인상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장기 금리의 상승폭은 더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액사 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 기무라 류타로 채권 전략가는 “우에다 총재의 회견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처럼 들렸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0.5%로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 확인이 필요하고 소비가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0.75%까지 올라가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 상한선은 1.45%, 연말에는 1.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환율 동향 또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즈호증권은 20일자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금리차가 축소되면 엔화 약세에도 바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는 가운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중립 또는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금리 인상 중단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장기금리 상승폭은 1.2%에 그치고 연말에는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금리 인상 중단으로 장기 금리는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니세이자산운용 전략운용부 미우라 에이치로 전문부장은 연말 수준을 0.9%로 예상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미국의 장기금리가 일시적으로 5%를 시험할 수 있지만,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0.5% 이상으로 인상할 이유가 없고, 일본발 금리 상승 요인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이나토메 가쓰토시 수석 전략가는 빠르면 연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2%를 밑돌고 3월에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며 장기금리도 금리 인상 전후로 1.2% 정도까지 상승한 곳이 정점이며, 하반기에는 0.7%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