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의 앙리 대공(69)이 성탄절 전야에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25일(이하 현시시각) UPI통신에 따르면 앙리 대공은 전날 행한 성탄 전야 연설에서 “지난 4반세기는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 기회, 희망으로 점철된 기간이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수많은 갈등으로 얼룩진 기간이었다”며 내년 10월 퇴위하겠다고 발표했다.
앙리 대공은 입헌군주제 국가인 룩셈부르크의 군주로 지난 2000년부터 24년 간 재위했다.
앙리 대공의 퇴위 발표는 선친인 장 대공이 지난 1999년 성탄절 이브 연설에서 퇴위를 발표한 것과 같은 방식을 따랐다.
룩셈부르크의 왕위는 앙리 대공이 후계자로 준비해온 장남 기욤 왕세자(43)에게 이양된다고 UPI는 전했다.
앙리 대공은 정치적 중립성을 철저히 유지하며 헌법으로 제한된 권한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룩셈부르크 국민과 정치권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