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추가로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각) 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 9월에 발표한 40억 달러 투자에 이은 추가 투자로, 총 투자금은 80억 달러에 달한다.
◇ AWS 성장 둔화에 따른 전략적 투자
최신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는 32%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23%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도 11%에서 12%로 점유율을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특히, AWS의 매출 성장률은 2023년 3분기 기준 12%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구글이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를 출시하며 공세를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 앤트로픽 기술력과 시너지 효과
앤트로픽의 AI 모델 'Claude'는 일부 성능 지표에서 오픈AI의 GPT-4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법률, 의료, 금융 분야에서 전문성과 윤리적 AI 구현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앤트로픽의 AI 기술을 AWS에 통합하고, 자사의 AI 반도체 '트레이니움(Trainium)'과 '인페렌티아(Inferentia)'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AWS 고객들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시장 전망과 한국 기업 영향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X를 통해 한국어 특화 서비스를,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업종별 특화 AI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빅테크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특화된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전망과 과제
아마존의 이번 투자는 AI 시대 클라우드 시장 재편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오픈AI, 앤트로픽을 대상으로 빅테크의 AI 투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규제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AI 클라우드 경쟁 속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 주권과 보안 이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과 규제 대응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