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유명한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가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윌슨을 비롯한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로 6500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15일 종가 대비 11% 정도 높은 수준이다.
윌슨 등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 개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힘입어 S&P500 지수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윌슨은 앞서 내년 중반 S&P500 지수 목표치를 54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전략가들은 “미국의 밸류에이션이 풍부하며 이는 거시지표 개선, 향후 미국 관세 정책이 다른 국가의 성장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 및 랠리 확대를 이끄는 야수적 요인에 힘입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도 미국 기업에 이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다만,다른 잠재적 정책의 영향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주식 시장의 하락을 정확히 예측했던 윌슨은 시장이 반등했던 2023년까지도 약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그렇지만 올해 초 S&P500 지수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고 지수가 올해 말 61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2023년 초부터 인공지능(AI) 개발, 경제의 회복 탄력성 및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50% 넘게 급등했다.
윌슨은 2025년 전망에서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경기순환 지표가 계속 개선됨에 따라 기업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가 경제 정책 의제를 실행할 경우 투자심리를 더욱 지지할 수 있다"면서도 "정책이 이민, 무역, 규제 완화 및 정부 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시성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윌슨은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민첩성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내년 S&P지수가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 S&P500 지수가 22% 내린 46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고, 최상의 경우에는 지금보다 26% 높은 7400포인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 주식 시장에 대한 등급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미국 시장이 유럽을 계속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유럽 지수가 무역 관세와 같은 미국 정책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박스권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피터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2025년 말까지 달러 기준으로 전 세계 주식 수익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별도 메모에서 “주식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대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주가지수 수익률은 주로 기업 실적 성장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