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헤즈볼라 본부를 대규모로 공습했다.
이번 공격으로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비롯한 헤즈볼라 지도부와의 연락이 두절되면서, 지도부 사망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헤즈볼라의 군사 지도부를 연이어 제거해왔다. 지난 7월에는 레비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공습으로 헤스볼라 최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했고, 이달 초에는 정예 특수부대 라드완 여단의 총사령관 이브라힘 아킬 등 약 16명의 지휘관을 제거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원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 수천 대를 동시에 폭파하는 등 고도의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는 내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추적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공습은 레바논 시아파의 상징적 인물인 나스랄라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정밀 폭격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공군 지하 벙커에서 작전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랄라의 생사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이스라엘 매체는 그의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나스랄라가 건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나스랄라는 1960년 베이루트 동쪽 난민촌 출신으로, 1982년 레바논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에 가입해 군사 지휘관으로 성장했다. 1992년 전임 사무총장의 암살 이후 헤즈볼라를 이끌어왔으며, 2000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 결정으로 그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