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미래 도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킨텍스 일원 지하공간 복합개발의 기본 구상안이 최종보고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이번 보고회는 지난 19일 백석 업무빌딩에서 진행됐다.
보고회에서 발표된 구상안은 킨텍스역을 중심으로 약 1.3km에 달하는 지하공간을 설계하여 킨텍스 전시장과 한류월드 원마운트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고,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특화된 시설들을 도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았다. 단순히 공간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첨단산업과 문화, 상업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을 통해 고양시의 도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로 자리 잡은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과 함께 글로벌 전시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고양경제자유구역, 고양일산테크노밸리, K-컬처밸리 등 주변 개발사업이 더해지며, 킨텍스 일대는 새로운 경제 허브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복합개발 구상은 이러한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하 1층과 2층은 복층 구조로 설계되어 킨텍스역 대합실, 상업시설, 전시시설, 회의실 등이 들어선다. 또한 5000대 규모의 주차공간이 지하 3층에 마련되어 킨텍스와 GTX 이용객은 물론 상업시설 방문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지하 4층에는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을 위한 공간이 포함되며,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스웨덴 피오넨 지하 데이터센터를 모티브로 설계된 이 공간은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전자파 노출을 줄이고, 폐열을 지역 난방에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고양시는 이번 복합개발이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 경제와 고용 창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킨텍스와 한류월드를 비롯한 주요 지역을 효율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복합개발은 킨텍스 일대를 단순히 공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산업과 시민 편의시설, 문화가 공존하는 혁신적 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고양시를 미래형 도시로 변화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종보고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번 개발을 통해 고양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킨텍스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고양시가 미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제시한 과감한 도전이다. 첨단산업과 시민 공간이 어우러진 이 구상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고양시는 단순한 수도권 위성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