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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후변화 손 놓으면 2100년 韓 GDP 21% 감소"

무대응시 2050년까지 GDP 1.8%↓… 실물경제에 부정적
1.5℃ 대응시 2050년엔 13.1%↓…2100년엔 10.2%↓
지연 대응 땐 2050년 17.3%↓…2100년엔 19.3%↓

정성화 기자

기사입력 : 2024-11-04 13:33

UN이 지정한 푸른하늘의 날인 지난 9월 7일 서울 강남구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907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푸른 하늘의 날(9월7일)은 대기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9년 국제연합(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제안으로 제정된 최초의 국제연합 기념일이자 국가기념일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UN이 지정한 푸른하늘의 날인 지난 9월 7일 서울 강남구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907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푸른 하늘의 날(9월7일)은 대기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9년 국제연합(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제안으로 제정된 최초의 국제연합 기념일이자 국가기념일이다. 사진=뉴시스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앞으로 2100년까지 연평균 0.3%포인트(p)씩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 리스크를 방치할 경우 탄소가격 상승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산업의 생산비용 증가, 국내외 온도 상승·강수 증가 피해, 태풍 등 자연재해 빈도·규모 확대 등을 통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후대응 시나리오별 분석'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별도의 기후대응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국내총생산(GDP)는 2050년에 기준 시나리오 대비 1.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년 뒤인 2100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더 커져 GDP는 21% 감소했다.
2024년부터 210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0.30%p씩 깎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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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은행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산업화 이전 대비)을 '1.5℃ 이내'로 억제하도록 한국 등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 GDP 감소율과 연평균 성장률 하락 폭이 각 10.2%, 0.14%p로 축소됐다. 온도 상승 폭 목표를 2℃ 이내로 설정하면 GDP는 매년 평균 0.21%p 낮아져 2100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는 물가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 위험에 대응하지 않는 시나리오에서 2100년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는 기준 시나리오보다 1.8% 더 높아졌다.

다만 '1.5℃ 이내' 시나리오 분석에서 2100년 생산자물가 추가 상승률은 1.9%로 오히려 '무대응' 경우보다 높았다. 탄소가격 정책 도입 등으로 기업의 생산 비용이 늘어(전환 리스크) 2050년까지 집중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재윤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지속가능연구팀 과장은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시행하는 등 기후 대응에 적극적일수록, 관련 정책을 조기에 시행할수록 부정적 영향은 축소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 이내로 억제될 수 있도록 하는 시나리오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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