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10월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예상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은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를 인용해 10월 테슬라의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CPCA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6만828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대비로도 22.7%가 급감한 수치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차량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 주가는 이날 2.47% 하락한 24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25일 269.19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반전하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의 중국 경쟁사 비야디(BYD)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된 다이너스티&오션(Dynasty and Ocean) 시리즈 판매 호조로 지난달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2% 증가한 50만526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판매량 기준 사상 최고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인도량 급증으로 10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전체 자동차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11만 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0.9% 급증한 112만 대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0월 전체 판매량의 약 53.3%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비야디의 3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테슬라를 능가한 가운데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4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최소 51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야만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81만 대의 차량 인도량 대비 올해 연간 판매랑의 ‘소폭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 전 세계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절반 이상에 달했다.
10월 말 테슬라는 지난 7월 중국에서 일부 모델3와 모델Y에 대해 처음 도입한 무이자 금융 프로그램을 11월 말까지로 한 달 더 연장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