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백인 보수층과 갸이보수들이 막판 대 결집하면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급등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도 "백인 중산층 샤이 보수 막판 대결집" 진단이 나오고잇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중국 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하면서 그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황징 상하이외국어대학 특훈교수와 진찬룽 인민대 우위장 석좌교수는 지난 2일 저녁 관찰자망이 중국 상하이에서 마련한 미 대선 전망 특집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황 교수는 "현재 미국 사회는 심각한 분열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인들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 선거 상황은 도전자(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집권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3대 정책 약점인 이민과 경제, 외교 문제를 지울 수 없다"며 "후보 교체 후에도 해리스 부통령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의 대리인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리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새로운 정책을 내놔야 하지만, 능력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현직 부통령으로서 그가 제안하는 정책들은 틀림없이 바이든 정책과 충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았고 해리스 부통령 유세 때도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동원된 것처럼 의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적 기반이 탄탄하다며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이들의 전망은 역대급 초박빙인 미 대선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가 하루 사이에도 엎치락 뒤치락하는 가운데 대선 당일을 며칠 앞두고 나왔다는 한계가 있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막판 지원사격에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트럼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제, 이민, 국가안보 등 정책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낫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과와 정책에 동의하지만 그의 어조나 '1.6 의회 폭동' 때와 같은 월권행위를 용납하지 못하는 유권자층을 지목하며 "그(트럼프)의 정책을 좋아하나 그의 어조나 도를 넘는 행위를 싫어한다면 지난 4년간 치른 비용을 고려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하는 국민투표가 아니라 그와 카멀라 해리스 사이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물가 상승, 남부 국경의 이민자 문제, 아프가니스탄·러시아·이란·중국과의 관계 등을 예로 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정부의 경제, 이민, 대외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다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화당 내 비(非) 트럼프 대표 주자인 헤일리 전 대사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트럼프 지지층에 맞서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를 표방하며 당내 경선에 도전했으나 한계에 부딪혀 지난 3월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후 지난 5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으며 요청을 받으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헤일리 지지층을 포섭하는 데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선이 박빙 판세를 이어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헤일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난 모두의 지원을 원한다"며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근소하게 우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3%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48%)와 위스콘신(49%)에서는 2%포인트 차로, 조지아(48%)에서는 1%포인트 차로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였다.또 펜실베이니아(48% 대 48%)와 미시간(47% 대 47%)은 동률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49% 대 45%) 1곳에서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는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는 근소한 것으로 이러한 초박빙 승부는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NYT는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새롭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를 지우고 애리조나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해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상승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NYT는 "최근에야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결정했다고 답한 8%의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5% 대 44%로 앞서고 있다"며 이를 막판에 표심을 정한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우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최근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뉴욕증시 금융시장도 5일(현지시간) 치러질 미 대선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2% 올라 202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1일에도 0.33% 상승하며 104.32로 올라섰다. 최근의 달러 가치 강세에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함께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른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보편 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인플레이션 요인이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 달러 가치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월가에서는 관세 정책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중국, 멕시코 등 무역 상대국 통화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