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대장주가 교체됐다. 다우지수에 신규편입된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애플과 테슬라 슈마컴(SMCI) 그리고 아이온큐 는 약세다. 테슬라는 특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낙선할 경우 폭락할수 있다는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증시 4대 포인트 =엔비디아 다우지수 편입효과 · 테슬라 트럼프 리스크· 애플 워런버핏 매각 슈마컴(SMCI) 실적발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장 엔비디아가 4일(현지시간) 애플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10일 만이다. 당시 장중 잠시 1위를 탈환하기는 했지만, 종가에서는 2위 자리로 내려앉은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의 이날 상승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S&P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일 다우 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특정 지수에 편입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사들이기 때문에 대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여겨진다. 애플 주가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추가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다. 버크셔는 지난 2분기까지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도 25%를 추가로 내다 팔았다. 엔비디아의 다우지수 편입은 엔비디아가 확실하게 반도체 대장주로 자리 잡았다는 선언이다. 애플은 시장 영향력이 막강한 버핏의 매도 지속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버핏이 지난해 말 이후 애플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특히 2분기에는 보유 지분 절반을, 그리고 3분기에는 25%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향후 애플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꾸준히 매각하는 것은 애플이 이제 더 오를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애플이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는 점도 애플 지분 축소 배경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버핏이 판단했다면 매각할 이유가 없다. 연말 쇼핑 대목 기간 AI로 무장한 아이폰16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낼지가 애플 주가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지수 편입 외에도 엔비디아의 주력으로 부상한 AI 반도체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설계결함도 해결됐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AI 인프라에 앞으로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 실적 전망은 여전히 탄탄하다.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잇따라 열리는 '빅 위크'의 첫 거래일을 혼조세로 출발했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구성종목으로 채택된 소식은 '대기 모드'를 굳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여겨졌던 AI 서버 전문 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 마이크로)가 지난 주말 10% 이상 폭락하는 등 지난주에만 모두 45% 폭락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지난 한 주간 모두 45% 폭락했다. 이에 따라 연초 대비 상승률도 8.36% 하락, 반전했다.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도 맞고 있다. 회계 부정 문제로 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지난 9월 슈퍼 마이크로에 보고서 제출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통보했다. 만약 60일 이내에 관련 보고서와 관련 규정 준수 계획을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슈퍼 마이크로는 5일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