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29일(현지 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머스크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 자문위원회와 전략정책포럼 위원을 역임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재집권 시 머스크가 혁신위원장 등 더욱 강화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식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서 자동차 산업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현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보조금 정책과 엄격한 안전규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통제해온 것과 달리, 트럼프는 규제 완화와 시장 자율성 존중을 강조해 왔다. 이런 정책 기조 변화는 테슬라의 차세대 사업 전략에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테슬라가 2025년 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로보 택시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는 엄격한 도로주행 규제로 인해 상용화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트럼프 당선 시 자율주행차의 도로주행 허가, 안전 기준 완화 등 핵심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트럼프의 대중국 강경책은 역설적으로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 기가팩토리 설립 이후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구축했으며, CATL, BYD 등 현지 배터리 업체들과 견고한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런 기존의 입지를 바탕으로, 미중 갈등 심화 국면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예외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현재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급속한 성장, 중국 업체들의 부상,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맞물리며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BYD는 2023년 폭스바겐을 제치고 자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전년 대비 62% 증가한 302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러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해 미국과 EU는 보호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했으며, EU도 최대 45%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그러나 독일, 헝가리 등 일부 국가들의 반발로 정책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이제 전동화를 넘어 반도체와 AI 기술력에 달려있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현대 자동차에서 첨단 기술의 비중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2024년 반도체 제조 장비에 2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연말까지 투자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향방은 미국 대선 결과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각국의 산업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결정될 전망이다. 그 중심에서 테슬라와 머스크는 단순한 시장 참여자를 넘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시 테슬라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획기적 도약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