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1570억 달러(약 208조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 평가와 '챗GPT'를 비롯한 지적 재산권 소유권을 놓고 캘리포니아주, 델라웨어주 등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연구 기관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AI 모델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2019년 수익 상한선이 있는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 챗GPT 개발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더 많은 투자 유치를 위해 아예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핵심 쟁점은 '막대한 지적 재산권' 가치 평가
오픈AI는 영리 기업 전환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실과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규제 당국은 오픈AI가 보유한 챗GPT,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 등 수익성 높은 지적 재산권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 역시 오픈AI 측에 서한을 보내 비영리에서 영리로 전환하는 절차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실과 협의를 시작했으며,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본타 법무장관실 대변인은 "자선 자산이 의도된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공익 기업으로 전환?...수익성과 공익성 사이 줄타기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이 수익성과 공익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막대한 개발 비용을 회수하고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샘 올트먼 CEO 해고 사건... 'AI 안전' vs '상용화' 갈등
실제로 오픈AI 내부에서도 이러한 갈등이 표면화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 해고됐다가 복직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이사회는 올트먼 CEO가 AI 안전보다 상업화를 우선시한다고 판단했지만, 직원들의 반발과 외부 투자자들의 압력으로 결국 올트먼을 복직시켰다.
오픈AI의 미래는?...투명성과 책임감 확보해야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활용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막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관리하고, 공익적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오픈AI는 규제 기관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더라도 투명성과 책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문제, 사회적 영향 등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는 개발과 활용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오픈AI의 미래는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