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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기후변화, 글로벌 수력발전 위기 초래

주요국 발전량 20~37% 급감, 화석연료 회귀 현상 심화
중국·미국 등 AI 기반 현대화로 돌파구 모색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24 07:57

극심한 가뭄에 흔들리는 수력발전.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극심한 가뭄에 흔들리는 수력발전. 사진=로이터

전 세계 수력발전이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2023년 주요 수력발전국의 발전량이 평년 대비 20~37% 감소하면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생산의 15.2%를 차지하는 수력발전은 여전히 태양광과 풍력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최대 청정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으로 주요 수력발전국들의 발전량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탈탄소화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오일프라이스가 최근 보도했다.

2022년 중국 양쯔강 유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 잠재력이 26% 감소하자 중국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석탄발전을 대폭 늘렸다. 이로 인해 중국의 2022년 석탄 소비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이는 글로벌 탄소 배출량 증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유럽은 2022년 여름 최악의 가뭄으로 이탈리아의 수력발전량이 전년 대비 37.7% 감소했고, 프랑스와 스페인도 각각 20% 이상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맞물려 유럽의 전력난을 심화시켰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대응 양상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에너지 조달의 85%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잠비아는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 해결을 위해서 석탄발전소 건설을 결정했다.

반면, 중국은 2025년까지 1200억 위안을 투자해 양쯔강 유역 수력발전소를 AI 기반 스마트 시스템으로 현대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향후 10년간 630억 달러를 수력발전 인프라 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노후 터빈 교체와 ESS 설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GE리뉴어블에너지, 테슬라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브라질은 2024년부터 주요 수력 발전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하이브리드화를 추진한다.

한국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수력발전소 20개가 전체 전력 생산 가운데 약 1%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등 다양한 에너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력발전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IEA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수력발전이 연간 4% 성장해야 하나, 최근 5년간 실제 성장률은 이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이에, 에너지 전문가들은 날씨 예측 시스템의 고도화, 저수지 운영 효율화와 함께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원 다변화를 통한 전력망 안정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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