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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앙아시아 5개국과 ‘경제 혈맹’…100여 개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물색

다카이치 총리 주재 정상회담 개최, 토요타통상·소지츠 등 일본 거대 상사 대거 참여
천연가스 가공부터 AI 데이터센터까지… 러시아·중국 의존 탈피하려는 중앙아와의 ‘이해 일치’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는 12월 19일 도쿄에서 열린 만찬에서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을 연설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는 12월 19일 도쿄에서 열린 만찬에서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을 연설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석유와 천연가스, 핵심 광물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와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전폭 지원하며, 에너지 안보 확보와 새로운 수출 경로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라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일본 주요 상사·엔지니어링사, 9억 달러 규모 투자 및 MOU 체결


19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중앙아시아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화, 인프라 구축, 자원 개발 등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소지츠(Sojitz)는 향후 5년간 우즈베키스탄 인프라 개발에 1500억 엔(약 9억5000만 달러)을 투자한다. 타슈켄트 신공항 건설 및 대형 병원 건립, 풍력 발전소 개발 등이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토요타통상은 NTT도코모, NEC와 협력해 우즈벡텔레콤과 차세대 통신 인프라(IOWN) 시범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내륙국인 우즈베키스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T 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토요 엔지니어링과 가와사키 중공업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스 화학 공장 건설 및 현대화 사업에 참여한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이미 2019년 세계 최초의 천연가스 합성 가솔린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추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 ‘탈러시아·탈중국’ 노리는 중앙아시아… 일본의 전략적 접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 서방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해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이를 활용해 카스피해를 건너 터키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새로운 수송로(Trans-Caspian Transport Route) 건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러시아를 우회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망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중장기 전략과도 일치한다.

◇ 디지털 전환(DX)과 녹색 성장(GX)으로 협력 범위 확대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원 채굴과 물류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디지털 전환 협력을 공식화했다.

일본은 단순히 원자재를 수입하는 것을 넘어, 현지 데이터 센터 구축과 인적 자원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번 행보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거대 상사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의 산업 고도화를 주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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