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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中 영토 분쟁지에 수력발전소 12개 건설... 갈등 심화되나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7-11 09:46

액화석유가스(LPG) 배달 트럭이 2012년 5월 29일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에서 중국 국경까지 이어지는 인도 테즈푸르-타왕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액화석유가스(LPG) 배달 트럭이 2012년 5월 29일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에서 중국 국경까지 이어지는 인도 테즈푸르-타왕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히말라야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 규모의 수력발전소 12개를 건설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양국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다.

인도와 중국은 2500km에 달하는 사실상 국경이 없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1962년 이 국경을 두고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인도는 아루나찰프라데시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지만, 중국은 이 지역을 남부 티베트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인도의 인프라 개발에 반대해왔다.

특히 중국이 브라마푸트라 강 상류에 댐을 건설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도는 수자원 확보와 안보 차원에서 이 지역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는 중국의 댐 건설이 폭발적인 홍수나 물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인도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국영기업 NHPC, SJVNL, NEEPCO 등이 참여하며, 2025년까지 11.5기가와트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7월 23일 공개될 예정인 2024/2025 연방 예산에서 이번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도는 지난 20년간 수력발전소 건설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수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의 이번 조치에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인도의 개발 사업이 자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국은 2020년 서부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최소 4명이 사망한 이후 국경 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주에는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사태로 갈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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