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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3경 원 시장 열린다…휴머노이드 로봇, '제2의 아이폰' 될까

테슬라·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 제조 역량 앞세워 로봇 시장 정조준
AI 기술 발전으로 가상 세계 학습 가속… 20년 내 3억 대 보급 전망
공상과학 영화의 전유물이었던 자율주행 로봇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며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공상과학 영화의 전유물이었던 자율주행 로봇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며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공상과학 영화의 전유물이었던 자율주행 로봇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며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로봇 산업은 오는 2050년까지 최소 14000억 달러(2050조 원)에서 최대 25조 달러(36630조 원) 규모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기존 자동차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에서 핵심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 vs 현대차 휴머노이드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vs 현대차 휴머노이드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


CES 2026 점령한 로봇… AI '두뇌' 달고 가상 세계서 스스로 학습


지난달 열린 CES 2026의 주인공은 단연 로봇이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신형 '아틀라스(Atlas)'188cm의 신장과 90kg의 무게를 갖췄으며, 360도 시야와 50kg의 인양 능력을 뽐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 반도체 거두들도 일제히 로봇용 칩과 솔루션을 쏟아냈다.

과거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궤도에 따라 움직였다면, 최신 로봇은 '체화된 AI(Embodied AI)'를 탑재해 스스로 과업을 배운다. 전문가가 일일이 동작을 코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대형언어모델(LLM)과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을 통해 로봇이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학습한다. 재커리 재코스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부문 총괄은 "AI가 가져온 변화는 실재하며, 로봇의 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옵티머스' vs 현대차 '아틀라스'… 로봇 제조사로 탈바꿈하는 완성차


투자 시장은 로봇을 '바퀴 달린 로봇'인 자율주행차의 연장선으로 본다. 특히 제조 공정의 효율화가 절실한 완성차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옵티머스 3세대는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작업을 학습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기존 모델 SX의 생산 라인을 중단하고 이를 로봇 제조 라인으로 전환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 로봇 단가를 2만 달러(2930만 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약 8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력과 현대차의 고정밀 대량 생산 역량을 결합해 가정과 직장에서 쓰일 로봇을 조기에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피규어 AI(Figure AI)는 가사 노동 전용 로봇 'F.03'을 공개했고,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는 오리건주 공장에서 연간 1만 대 규모의 '디지트(Digit)'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해 물류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높은 단가와 공급망 부재는 숙제… 20503억 대 보급 전망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제약은 뚜렷하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당 가격은 10~20만 달러(14600~29000만 원)에 달한다. 대량 생산 체계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으며, 로봇 전용 부품 공급망도 걸음마 단계다.

UBS의 필리스 왕 애널리스트는 오는 2050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 대수를 3억 대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로봇 수익이 2050년까지 25조 달러에 이르는 '3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아야나 하워드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선임 위원은 "로봇을 위한 공급망은 아직 조각난 상태지만, 센서와 배터리, 모터를 모두 갖춘 자동차 산업이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의 '모델 3' 순간을 기다리는 투자자

로봇 산업은 과거 테슬라가 '모델 3'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것과 같은 변곡점을 기다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로봇 두뇌인 '젯슨 토르(Jetson Thor)'와 가상 훈련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통해 로봇 생태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 알파 ETF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향후 10년 내 로봇 시장이 1조 달러(146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엔비디아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로봇 시장은 기대감이 실적을 앞서는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초기 단계에 있으나,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과 핵심 칩 설계사를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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