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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050년 '탄소 제로 항만' 목표…한국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녹색 연료 보급 확대-선박 보조금 지원...'국제 해양 중심지' 위상 강화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17 10:27


홍콩의 상징, 빅토리아 항구의 모습.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상징, 빅토리아 항구의 모습. 사진=로이터


홍콩이 '친환경 항구'로 탈바꿈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2050년까지 선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녹색 연료 보급 확대, 선박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15일(현지시각) '녹색 해운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국제 운송 부문의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국제 해사 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부합하는 것으로, 홍콩의 '국제 해양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정부는 녹색 연료 보급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녹색 연료 보급 시설 구축 및 운영 자금 지원,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비용 지원, 녹색 해운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람 사이훙 홍콩 교통물류 부 장관은 "홍콩은 녹색 해양 연료 보급 개발을 가속하여 벙커링 항구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국제 해운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해운업계는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Wah Kwong Maritime Transport Holdings의 회장 Hing Chao는 "홍콩 해운업계는 IMO의 탈탄소화 계획에 맞춰 재생에너지 및 대체연료 부문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의 협력을 통해 '녹색 해운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은 최근 LNG와 친환경 메탄올 등 친환경 해양 연료 공급 확대 및 친환경 선박 운영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홍콩은 중국의 '녹색 해운' 정책과 연계하여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녹색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이 2050년까지 선박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녹색 항만' 전략을 추진하면서, 한국 해운업계에도 '친환경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의 움직임은 한국 해운업계에 '경쟁'과 '협력'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은 LNG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 해운업계에도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및 도입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계는 LNG 추진 선박 건조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수소,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IMO의 온실가스 감축 규제 강화로 인해 한국 해운업계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친환경 선박 도입, 운항 효율 개선, 탄소 배출권 거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선박 도입 및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친환경 선박 금융'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협력하여 '녹색 해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한국 해운업계에도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 해운사들은 홍콩, 중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선박 기술 교류, 공동 연구 개발, 해운 네트워크 확장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홍콩의 '녹색 항만' 전략은 한국 해운업계에 경쟁 심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 해운사들은 차별화된 서비스 및 운영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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