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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리아타운, 'K-붐' 타고 급성장...한국인 위한 틈새시장 급부상

17만 한국 교민, '제2의 고향' 건설...의료·금융·문화 등 자립형 생태계 구축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13 13:52

베트남에 부는 한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에 부는 한류. 사진=로이터
베트남 호치민 시에 한국인들을 위한 틈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탈모 치료, 가상 골프, 한국어 지원 금융 서비스 등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고급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코리아타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약 17만8000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다른 지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함께 베트남으로 이주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호치민 시에는 두 개의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었다. 이곳에서는 한국어로 의료, 금융, 교육,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자립형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 중 하나다. 올해 1분기에만 6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1988년부터 누적 투자액은 883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 LG, 현대 등 한국 대기업들은 베트남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교민 사회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늘어나는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급 탈모 치료 병원, 한국어 지원 금융 컨설팅, 필라테스 스튜디오, 한국식 바비큐 식당 등이 성업 중이다.

특히, 우리은행 베트남은 한국 교민들의 자산 관리, 부동산 투자 등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제 속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유교 문화, 한자어 기반 언어 등 문화적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어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쉽게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한국 기업들의 경직된 조직 문화, 한국인들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한국 교민들에게는 '제2의 고향'으로서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문화적 차이에 대한 존중이 '윈윈'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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