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기술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자사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 자료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이번 주 미국 정보기술 주식을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매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반도체와 하드웨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3주 연속 미국 정보기술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숏 포지션(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을 모두 청산하고 롱 포지션(주가 상승에 대한 베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다가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술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TSMC, ASML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은 AMD, 엔비디아 등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헤지펀드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유일하게 매각한 정보기술 하위 부문은 소프트웨어"라고 밝혔다.
한편, 헤지펀드들은 5주 연속으로 미국 소비재 부문 주식을 매각했다. 식품, 음료, 레스토랑 등 소비재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경우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실적이 부진할 경우 헤지펀드의 매도세가 재개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