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에 대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HMM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바 있다.
김 회장은 16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용가리 치킨 출시 25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에서 HMM 인수 의향이 아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 등 HMM 매각 주체가) 진정성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매각 진정성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HMM은 민간 주인 찾기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민간 주인을 찾는다는 입장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라면서도 인수·합병(M&A) 의향을 버리지 않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12월 해양공사 등이 벌인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2015년 인수합병한 벌크 전문 해운사 팬오션과 시너지 효과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결과 동원그룹을 누르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채권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올해 2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