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모틀리풀에 따르면 세일러 회장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현재 세계 자본의 0.1%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7%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20년 동안 비트코인의 연간 수익률은 29%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두 배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저금리 기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인식 확산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세일러의 '비트코인 사랑'… 마이크로스트래티지, 42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
세일러 회장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유통 중인 모든 비트코인의 1%를 보유한 최대 공개 소유 기업이다. 올해 주가가 약 400% 급등한 것도 비트코인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향후 3년간 420억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퐁 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장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해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일러의 예측, 현실 가능성은? 긍정적 요인 vs. 변동성 리스크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미 새 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선 이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주목된다. 겐슬러 위원장이 추진한 'SAB-121' 규정은 은행의 비트코인 보유를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 규정이 폐지될 경우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최근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비트코인을 '금의 대안'이라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매력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비트코인 가격이 세일러 회장의 예상대로 1,300만 달러까지 치솟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규제 완화, 인플레이션 헤지, 저금리 기조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투자는 신중하게… 전문가 의견 참고, 리스크 관리 필수
다만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고, 리스크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