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주가는 100만원을 다시 돌파하며 황제주에 복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6000원(0.6%) 상승한 10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주가 상승으로 하루동안 1242억 증가했으며, 종가기준 20조786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지난 한달간 투자주체별 고려아연 매매동향을 집계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43만주를 순매도 한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32만주 가량 순매수하며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한달 기준으로는 소폭 순매수에 그쳤다.
이날 주가 강세는 고려아연이 2조원 넘는 유상증자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발표 후 주가는 하한가로 달려갔다. 공개매수를 위해 조달해야 할 재원 부담을 사실상 기존 주주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과열로 치닫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단계에서 유상증자를 계획했다면 위계에 의한 부정거래 성립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시중 고려아연 주식의 유통 물량을 늘리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다양한 주주 구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유동물량 부족으로 인한 시장불안정성이 심화되었고, 거래량 감소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증자를 강행한다는 시그널로 보여진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과의 신경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