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이 요동친다. 1일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오는 15일 기준 평균 8.9%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 한차례 커피 가격이 연달아 오름세를 보인 바 있어 또 한번 ‘도미노 인상’이 단행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리필 500g 제품은 1만7450원에서 1만911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16kg 제품은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으로, 맥심 티오피 275ml 제품은 1290원에서 1400원으로, 맥스웰하우스 500ml 제품은 1450원에서 1560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커피 원두 및 설탕,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커피 원두 및 주요 원재료는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전세계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생산량 감소로 높은 원재료 가격 수준이 지속되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다. 앞으로 동서식품은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노력을 더욱 강화하여 좋은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지난달 29일 t당 4398달러로 마감했다. 1년 전 t당 2453.95달러와 비교하면 79% 오른 가격이다. 올해 들어서만 46%가 급등했다. 지난달 26일에는 t당 552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는데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8월 2일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가격과 원두 상품군(홀빈·VIA)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같은 달 23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미숫가루·아이스티 제품 2종의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스타벅스의 경우 이날부터 아이스 음료 11종의 톨(355㎖) 사이즈 메뉴 가격도 인상했다. 가격 인상 대상은 블렌디드 음료 2종과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 등으로, 모두 200원씩 인상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가격을 인상한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겨울철 수요가 감소하는 아이스 음료로 대상을 결정했고, 가장 작은 사이즈인 톨 사이즈에 한해 적용된다”고 밝혔다.
당시 인스턴트 스틱 커피 가격도 올랐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 7월 1일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 등 분말음료의 출고가를 7%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8월부터 즉석 음용 음료(RTD) 커피, 발효유 등 음료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하는 건 아닌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도 “커피 음료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