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31일(현지시각)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낙관적인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성명에서 4분기 매출이 133억~143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인 136억 달러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또한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2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6센트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하자 시장 점유율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하며 인텔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5% 폭등했다. 주가는 이후 상승 폭을 8%대로 줄이며 23.42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의 3분기 실적도 월가 예상치보다는 양호했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3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며 3분기 매출로는 1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매출이 회사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3분기 매출에 대한 애널리스트 컨선세스는 130억 달러였다. 회사는 또한 3분기 특정 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4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인텔은 3분기에 28억 달러의 구조조정 비용을 인식했고 손상차손금도 159억 달러에 달했다.
인텔은 핵심 사업의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인공지능(AI) 부문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회사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지난 분기 감원을 발표하고 지출을 삭감하는 한편, 투자자 배당도 중단한 바 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57% 하락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20% 상승에 크게 못 미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