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선도 기업 아이온큐(IONQ)의 주가가 내부자 매도 소식에 급락했다.
31일(현지시각) 마켓비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아이온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1% 급락한 1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아이온큐 주가 급락은 최근 아이온큐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리마 알라메딘이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비트는 알라메딘 CRO가 10월 28일과 23일 각각 2만 2,875주, 1만 2,000주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총 매각 금액은 약 59만 달러(약 7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으로 알라메딘 CRO의 아이온큐 지분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온큐 측은 이번 주식 매각이 개인적인 재정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CRO의 매도 행보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해석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마켓비트에 따르면 최근 아이온큐는 여러 증권사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레이그 홀룸과 벤치마크는 아이온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니드햄앤컴퍼니는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변경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8월 7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온큐가 올해 주당 0.8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여러 헤지펀드들이 최근 아이온큐 주식 보유량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켓비트는 전했다. SG 아메리카스 증권은 아이온큐 지분을 대폭 늘렸고, 뱅가드 그룹도 지분을 확대했다. 반면, 카네기 투자 카운셀, 용융 HK 자산운용, 가뇽 증권 등은 아이온큐 주식을 새롭게 매수했다. 현재 아이온큐 주식의 약 41%는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고민거리다. 향후 아이온큐의 주가는 기술 개발 진전, 상용화 성공 여부, 시장 경쟁 상황 등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