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10월 들어 확대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민간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신·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하며 전월(49.3)보다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9.7)를 웃도는 수치로, 8월 이후 두 달 만에 확장 국면에 재진입한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을 판단하는 지표다.
이번 결과는 전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 지수가 4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을 나타낸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차이신 PMI는 공식 PMI보다 중소기업과 수출 기업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신그룹의 왕 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과 수요가 모두 확대됐다"며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회복됐고 생산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 정부가 9월에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하고, 7일물 역레포 금리를 0.2%포인트 낮추는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앤디 메이너드 차이나 르네상스 전무는 "최근 지표는 시장에 확실히 고무적"이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분명히 호평을 받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게리 응 Natix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성장 지향적인 정책으로 수요가 강해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지만, 추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 주문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용도 다시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인력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대선 결과와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은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수요는 다가올 미국 선거 결과와 보호무역주의의 세계적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주 회의에서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회복 여부는 추가 부양책의 효과와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