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3분기(7~9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은 북미 합작법인 공장 가동과 유럽 시장 전기차 보조금 재개에 따른 시장 회복으로 이르면 4분기로 점쳐진다. 김연섭 대표는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14억원, 영업손실 317억원을 실현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65억원으로 6.3% 감소했다. 3분기 실적이 악화한 것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재고 조정에 따른 국내 익산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가 증가했고 재고에 대한 평가 손실과 말레이시아 현지 환율 변동성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은 이르면 4분기를 예상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럽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회복에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북미 합작법인(JV) 공장 신규 공급, 북미 전기차 시장 활성화로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핵심고객의 북미 조인트벤처(JV) 공장 양산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에는 북미 판매량이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5년 유럽 전기차 보조금 재개와 다수 전기차 모델 출시 그리고 핵심고객 북미 공장 양산과 현지 완성차 업체에 신규 물량 공급을 개시로 동박 판매량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구매본부장은 "2025년 유럽 전기차 시장 올해와 비교해 회복이 예상된다"며 "유럽 시장에서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독일 전기차 보조금 부활 등으로 인해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핵심고객 유럽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 상황이 불확실함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시장 판매 확대와 기술력 기반 마케팅 강화,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상업 생산 등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통해 마켓 리더십과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주요 고객사들과 테스트와 공급 논의 중인 차세대 4680 원통형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동박, 건식 공정에 최적화된 음극활물질 박리현상 방지와 배터리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고밀착 동박, 인공지능(AI) 가속기용 초저조도 동박 등 신규 사업군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 시장 현황은 연초 긍정적 전망과 달리 전기차 캐즘이 길어졌다. 이에 당사 또한 일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하지만 시장 흐름 측면에서 보면 가격이나, 판매량 등에서 상승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그간 혁신 활동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현재 단기적 어려움은 조만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박 기술 리더십, 차세대 소재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