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부정적인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온실가스와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국제간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지난주 말 COP29 합의문을 도출한 데 이어 부산에서는 플라스틱 국제협약 마련을 위한 마지막 회의도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과 온실가스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둘 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란 수식어를 달고 등장했다가 최근에는 생존을 위협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COP29 기후재정 합의문을 보면 선진국은 분담금으로 연간 3000억 달러(약 421조6500억 원)를 내기로 했다. 선진국의 부담금을 연간 1000억 달러에서 3배로 늘리는 성과를 낸 셈이다. 물론 재원 조달방법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이자를 붙인 차관(대출)이나 민간 투자 등 간접적 조달 방식도 허용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2035년까지 1조3000억 달러(약 1827조15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다.
부산 벡스코에서 25일 개막한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는 말 그대로 플라스틱 오염을 방지할 국제협약을 만들기 위한 회의다.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20년 기준 425메가톤이다. 이중 재활용량은 2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립(39%)하거나 소각(24%)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2.45기가톤이다.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구속력 있는 협정을 도출해야 하는 이유다.
플라스틱은 현대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소재다. 가볍고 썩지 않고 쉽게 찢어지지도 않으면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환경오염 의료비용까지 종합하면 경제성을 갖춘 재질이 아닐 수도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대기로 올라가고 비에 섞여 내려오기도 한다.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재활용 과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편리함보다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