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코인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675달러다.
하루 전 9만 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1.22% 더 올랐다. 미 대선 당일 7만 달러 아래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 효과로 35%나 오른 상태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나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 등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코인 시가총액은 3조 달러로 지난해 말 이후에만 2배 늘어났다.
국내 코인 시장의 거래량도 폭증하며 자금을 빨아들이는 중이다. 업비트, 빗섬, 코인원, 코빗, 코팍스 등 국내 5대 코인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을 보면 15조원에서 34조원 규모다.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6조원보다 수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 9% 빠진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 상당액이 코인 투자에 나선 모양새다. 안정적이지만 수익이 낮은 예금보다 고수익인 코인 투기 붐이 이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87조6455억원으로 열흘 새 10조원 넘게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 변화는 적극적으로 돈을 인출해 투자에 나선다는 의미다. 적금도 줄고 있다. 11월 적금 잔액은 38조9176억원에서 38조1305억원으로 7871억원(2.0%) 감소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38조8657억원에서 39조6179억원으로 늘어났다. 예금·적금을 깨고 대출까지 받아가며 코인 등 대체 자산에 투자했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코인 거래소의 수익도 역대급이다. 상반기 국내 코인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5900억원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코인 거래소 영업이익이 두세 배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코인 투자의 과열과 시세조종 세력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억누를 방법은 없다.
2018년 코인 시장 폐쇄를 예고한 이후 후속 조치도 없다. 코인 투자 실태를 파악하고 거래 안전조치도 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