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인사를 단행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돌입했다.
㈜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 ABC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구 회장은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해왔다. 전체 신규 임원의 23%인 28명이 ABC 분야에서 발탁된 만큼 이 같은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문태 LG AI연구원 어드밴스드 ML 랩장(수석연구위원)과 이진식 엑사원 랩장(수석연구위원), 조현철 LG유플러스 상무 등 AI 분야에서는 1980년대생 3명이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또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R&D 임원 수는 218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조휘재 LG전자 부사장·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을 승진시키기도 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만큼 최고경영진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신임 CEO는 LG유플러스에서 나왔다. LG는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선임하고 사업본부장 3명을 신규 보임했다.
LG전자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선임했고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은 가전 구독 사업과 온라인 브랜드 숍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현신균 LG CNS CEO는 AI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디지털전환(DX) 사업 성과를 각각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39명)보다 18명 줄어든 121명이다. 이중 신규 임원은 지난해(99명)보다 13명 줄어든 8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지연 LG전자 한국영업본부 한국영업CX담당(상무) 등 여성 임원 7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어났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