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주류기업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가 2024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 심리 위축과 도매가격 하락 속에서도 마오타이는 핵심 제품인 바이주(白酒) 생산량을 조절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마오타이의 이러한 전략에 주목했다.
매출·순이익 동반 성장
마오타이는 2024년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738억 위안(약 242억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도 같은 폭으로 증가해 857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상황에서도 마오타이의 브랜드 영향력이 여전히 강세"라고 평가했다.
핵심 제품인 마오타이 바이주는 2024년 1458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 고급 선물용과 접대용 주류로 명성을 쌓은 마오타이 바이주는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꾸준하다.
생산량 조절로 가치 수호
씨티(Citi)의 애널리스트 샤오포 웨이와 빈센트 영은 "마오타이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생산량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2024년 마오타이 원액 주류 생산량은 56만 3000톤으로, 이는 도매가격 안정화를 통한 브랜드 가치 보호 차원으로 해석된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간 30억~60억 위안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올해 1월 2일까지 2억9990만 위안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그러나 주가는 2024년 10.5% 하락했다. 이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0% 이상 오른 것과 대비된다.
마오타이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산량 조절과 자사주 매입은 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주류 업계는 마오타이의 프리미엄 전략이 중국 소비 시장 회복기에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