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27일(현지시각) 거래에서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8센트(1.4%) 상승한 배럴당 70.6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91센트(1.2%) 상승한 배럴당 74.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번 주 주간으로도 약 1.4%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정유업체들의 활동 증가와 연말연시를 맞은 연료 수요 증가로 42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90만 배럴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또한 주 초반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320만 배럴 감소 전망도 뛰어넘은 수치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원유 재고 감소를 예상하며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라며 "추운 날씨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일 세계은행이 2024년과 2025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한 점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내년에 3조 위안(4110억 달러)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미국 달러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날 거래는 대체로 한산했고 WTI의 10일 변동성 지표는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가격 움직임도 활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