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1% 가까이 내리며 이틀째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수요 우려가 재부상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거래에 나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3센트(0.89%) 하락한 배럴당 70.0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72센트(0.97%) 하락한 배럴당 73.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G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로이터에 "지난주 유가가 6% 랠리를 펼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전일 실망스러운 중국 경제지표가 가격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전일 유가는 중국의 산업생산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 못한 부진을 보이자 하락했다.
미국 연준은 17~18일 양일간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위원들은 또한 2025년과 2026년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생각을 점도표(금리 인하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로 제시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2025년 수요 둔화 전망 우려 속에 올해 하반기에만 약 14% 하락했다. 유가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변동성이 둔화하면서 좁은 박스권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SEG의 안 팜 애널리스트는 "25bp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연준 회의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를 촉진할 수 있어 유가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월간 보고서에서 산유국 그룹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감산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내년에 하루 95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거의 1%에 해당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