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국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 훼손과 원화가치 하락 등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마저 탄핵 당하면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성장 둔화와 수출 부진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탄핵이라는 정치적 복병을 만났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잇따른 탄핵으로 인한 성장 둔화와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8일 국제금융센터 분석을 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이후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파이낸셜타임즈와 블룸버그, AFP통신 등은 “이번 탄핵으로 한국은 더 큰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한 최초의 사례이며 새로운 정치적 혼란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한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이후 우리나라의 국제적 평판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CNBC는 “이번 탄핵으로 한국은 다시 한번 정치적 혼란에 빠지고 민주주의 성공 스토리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고 AP통신도 “국가 내 2명의 최고 관리의 탄핵은 정치적 혼란을 악화시키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며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정치 갈등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내년 더딘 속도 의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에 정치적 혼란이 가세했다”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수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그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도 “정치적 위기는 이미 성장 둔화와 수출에 대한 우려에 직면해 있던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이미 약세인 원화가치와 주식시장에도 추가적인 악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CNBC와 뉴욕타임즈는 “지난 금요일 탄핵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 원화는 0.40% 하락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 심리지수가 낮아졌고 원화가 급락했다”고 했다.
로이터도 “정치적 혼란이 증가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16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주가도 급락했다”고 지적했고, 코인데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은 최근 정치적 혼란, 원화 가치 급락 등으로 인해 미국인들보다 비트코인을 구매하는데 3% 더 많은 비용(김치 프리미엄)을 지불한다”고 우려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