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트럼프 재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데다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새로 생기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 머스크 “영국 국회의원들이 미국으로 와야할 것” 반격
23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가 개인회사로 이끌고 있는 소셜미디어 X에 대해 영국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이 규제의 칼날을 내밀자 머스크도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으나 기업인 머스크가 새 미국 정부의 정부 요직에 들어가면서 예상 밖의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 모양새다.
머스크 총수는 지난 20일 X에 올린 글에서 “영국 국회의원들이야말로 미국 국민에 대해 검열을 하고 겁박을 한 것에 대해 답하기 위해 미국으로 소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집권 노동당 소속의 치 오누라 하원 과학혁신기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여름 영국에서 우익 세력이 일으킨 폭력 사태와 관련해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의 대표들을 불러 설명을 듣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자 역경고인 셈이다.
◇ 영국 노동당 정부는 물론 EU 집행위도 벼르고 있어
머스크는 영국 노동당 정부의 이같은 행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게 오히려 날선 발언을 이어가 양측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됐다.
그는 영국 노동당 정부가 가족기업과 농장에 물리는 상속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비롯해 대폭적인 증세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거론하면서 “이는 과거 소련의 스탈린식 관료주의를 따라가는 행보”라고 지난 18일 X에 올린 글을 통해 강하게 비난했다.
영국 정부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머스크와 일전을 준비 중이다. 머스크의 X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머스크가 오히려 역경고를 하고 나선 것에 대해 노동당 소속의 에밀리 달링턴 하원의원은 머스크의 트윗 직후 X에 올린 글에서 “참으로 기이한 반응”이라면서 “머스크의 이같은 반응 자체가 위협적인 언사”라고 비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