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발동하면서 채권 수익률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3년물에서 30년물 수익률이 모두 10bp(0.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지난 11일 ‘재향군인의 날’ 휴장 이후 거래에 복귀한 채권 현물 시장은 전일 국채선물의 하락을 반영하면서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상승한 4.426%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4.342%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촉발된 채권 매도세로 미국 국채 전 기간물의 수익률이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세금과 무역에 대한 경제 공약이 금리에 미칠 영향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견인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예상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금리 상승 촉매가 됐다.
시장은 이번 주 13일과 14일에 연달아 발표될 미국의 10월 CPI와 PPI(생산자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블랙록의 데이비드 로갈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월 CPI 지수를 언급하면서 ”채권 시장은 CPI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선거 결과가 확실하게 나왔지만 향후 정책과 그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0월 미국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스콧 클라인먼 공동 사장은 불룸버그 TV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길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훨씬 더 오랫동안 고금리 환경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